백엔드 개발자 현직자 인터뷰, 영어 문학도가 IT 개발자가 되기까지
IT 기술이 발달하고 IT 개발자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컴퓨터 전공이 아닌 비전공자들 사이에서도 개발자로 전향하는 특이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개발자를 준비하시는 분들 또는 개발자로의 전향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어 강사로 근무하다 개발자로 전향하여 여행 플랫폼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하는 현직 백엔드 개발자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어떤 사연으로 인해 개발자의 삶을 살게 되었고 또 실무에서 어떤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대한민국 No.1 IT 인재 매칭 플랫폼 이랜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현재 담당하고 있는 직무와 개발자로써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여행사의 개발팀에서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사 웹 사이트의 개선을 위하여, 기획팀과의 소통을 거쳐 기존 기능의 유지보수 및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로 DB와 API 등의 백엔드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 전공 출신자로서 개발자가 되기까지
Q. 현재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대학교 전공은 다른 전공이었다고 들었는데, 대학교 때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A. 대학교에서 ‘영어영문과’를 전공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장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분야라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학원 보조강사와 과외를 병행하며, 누군가에게 내 지식을 나눠주는 것이 적성에 맞아 졸업 후 영어 강사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9년 코로나의 발생으로 수강생이 많이 줄었고, 결국 영어강사가 아닌 다른 직종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개발 직군에는 영어가 유용하다는 말에 덜컥 국비지원 교육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Q. IT 직군이 많은데 개발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제 손을 통해 사람들의 불편함이 해결되고, 필요로 하는 기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 주변에 도움을 주고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즐기는데, 개발자의 업무도 이와 비슷하다 느껴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Q. 영어영문 전공자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전향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 주변 개발자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IT 직종으로의 준비는 처음이었기에 막막하기만 했지만, 코딩을 기초부터 공부할 수 있는 ‘생활 코딩’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빠르게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나름 잘 맞았는지 3주 동안 독학하게 됐습니다.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사이트 ‘생활 코딩’ / 출처: 생활코딩 홈페이지)
처음 코딩을 접했을 땐, 생소하기만 한 세상에 많이 놀랐습니다. 분명 영어로는 적혀있는데,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다 조금씩 규칙과 논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타인과 소통하며 실무적인 기술들을 배우기 위해 국비지원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Q. 비 전공자로서 국비 지원 학원에서 배우는건 어땠나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새롭고 깊이 있는 영역이라 정말 진땀 흘리며 공부했습니다. 국비 지원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4년을 준비한 학생들과의 격차를 메꾸려니 막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실무에 필요한 지식을 단기간에 압축해서 공부를 해야 하니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했습니다.
금방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학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습득하기가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간단한 기능 하나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 취업은 됐지만, 퇴근 후 독학과 그룹 스터디를 병행하는 등 지금까지도 실력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IT 산업은 기술 트렌드의 변화가 매우 빠르기로 유명한데, IT 기술 트렌드는 어떻게 따라가고 있나요?
A. 여러 유튜버들의 영상과 주요 IT 기업들의 블로그를 참고하며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따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업계 특성상 분야마다 IT 기술의 적용도가 매우 다른데, 최신 IT 기술을 적용하는 ‘네카쿠라배당토’에서 어떤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최신 IT 기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우아한 기술 블로그’ / 출처: 우아한 기술 블로그 홈페이지)
감사하게도 이러한 기업들은 IT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우아한 형제들과 카카오 모두 ‘우아한 기술 블로그’, ‘카카오 테크 블로그’ 같은 기술 블로그와 더불어 각 유튜브 채널에서 개발자 컨퍼런스와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기술들과 적용 사례들을 참고하는 편입니다.
(개발자 커뮤니티 ‘OKKY’ / 출처: OKKY 홈페이지)
그리고 개발자 커뮤니티 역시 이따금씩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자바(Java)를 주로 사용하는데, ‘OKKY’ 또는 ‘커리어리’ 같은 개발자 개발자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 실무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서 여러 고민들에 있어 도움을 얻기 좋았습니다.
IT 개발자의 삶
Q. 개발자로 근무한지 2년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3년차에 이직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직 경험이 있으신가요?
A. 불러주시면 달려가는 성격이라, 연차에 비해 잦은 편입니다. SI 업체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B2B 플랫폼 스타트업을 거쳐 클라우드 회사에서 프리세일즈를 잠깐 경험하고 현재는 여행사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총 3번의 이직을 경험했네요.
Q. 개발자의 업무와 클라우드 프리세일즈 업무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 클라우드 회사에서 업무와 개발 업무의 차이를 알려주세요!
A. 클라우드 회사에서 담당했던 프리세일즈 업무는 개발 업무와 많이 달랐습니다. 그곳에서는 고객사에게 필요한 VOD 및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미디어 관련 서비스 견적을 내주고, 실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Q. 클라우드 회사에 입사했다가 다시 개발자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미디어 파이프라인에서는 정해진 프리셋 위주의 구축이 주를 이룹니다. 한 번 CSP(AWS, Azure, GCP 등..)가 정해지면 고려할 만한 옵션이 제한되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유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고객사에서의 프레젠테이션과 서비스 견적 산출 등의 영업적 성격을 띠는 직무가 저와는 맞지 않아 다시금 이직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Q. 다시 개발자의 업무로 돌아왔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A. 짧은 기간이었지만, 개발과 멀어지며 실력이 급감하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는 몸도 마음도 한결 편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Q. 개발자로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A. 오래 붙들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게 될 때 희열을 느낍니다. SI 업체에서 근무하던 시절, 고객사의 DB에 데드락이 걸려 주기적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이슈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약 3주간의 검색과 시도 끝에 문제를 해결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한 문제를 3주 동안 고민하다니 대단하네요. 개발자들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일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은 없었나요?
A. 지금의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착수하여 해결하곤 하는데, 구글링과 지인들을 통해 한참을 노력해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찝찝함과 함께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Chat GPT의 등장 이후 달라진 개발자의 삶
(30초도 안되서 코드를 생성하는 Chat GPT)
Q. Chat GPT의 등장 이후로 IT 업계 업무 스타일도 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Chat GPT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A. 네, 당장 어제 근무에서도 Chat GPT를 사용하며 도움을 받았습니다. 코드 리팩토링과 쉽지만 번거로운 작업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구체적인 질문 역시 빠르게 답변해주어서, 마치 유능한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 스택의 개념 공부에도 병행하는 편입니다. 잘 몰라서 애매하게 던지는 질문도 의도를 캐치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학습에 있어서도 편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Chat GPT의 장점을 알려주세요!
A.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알고자 하는 대상을 원하는 수준과 구체적인 예시를 더하여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 문서 문서 번역과 요약 성능도 탁월합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구글 검색보다 Chat GPT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Chat GPT에게 자문을 구하고, 작업 코드에 적용되지 않을 경우 구글에 검색해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Q. Chat GPT를 주로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Chat GPT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이 있을까요?
A. Chat GPT를 사용하신다면 많이 아시겠지만,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성형 AI들은 허위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질문자에게도 일정 이상의 관련 지식이 요구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코드 분석에 있어서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이 덜하지만, Chat GPT가 답변한 내용이 애매하다면 실제 정보와의 교차 검증이 필요합니다.
Q. 얼마 전 Chat GPT의 Plug in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사용하기 좋은 툴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맞습니다. Chat GPT에 다양한 Plug in 기능들이 추가되었는데요. 이미지가 필요할 때는 AI 이미지 생성을 도와주는 Dall-e 3를 사용하면 퀄리티 좋은 AI 그림을 빠르게 만들 수 있고요. 이 외에도 Browsing, Link Reader 등 여러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Chat GPT 4 기준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얻기 어려운데요. Browsing을 활용할 경우 Chat GPT에서 다른 웹사이트의 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최신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Link Reader 같은 경우 웹 페이지의 콘텐츠 요약 및 뉴스 기사 확인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정보 습득에 도움을 얻을 수 있고요. 이외에도 구글의 AI 모델 ‘Gemini’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Q.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개발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데 요즘 IT 업계 전망은 어떤가요?
A. 여러 요인들로 인해 24년 1월 현재는 개발자로서의 취직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개발자를 향한 수요는 있기 때문에,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깊이를 갖춰 나간다면 충분히 괜찮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유망할 것 같은 IT 직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1) 클라우드 엔지니어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의 태동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IT 업무에 있어 클라우드의 중요성은 더 늘어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유망할 것 같은 IT 직무 첫 번째는 클라우드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2)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현재 Chat GPT와 더불어 구글의 ‘바드’, 메타의 '라마’ 등 LLM을 활용한 기술들이 빠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Chat GPT 같은 생성형 AI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느냐에 따라 답변의 차이가 달라지는데요. 그렇기에 앞으로 AI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활약할 무대가 많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Q. 앞으로 유망한 IT 직종까지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IT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선배로서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IT 개발자를 선택하기에 앞서 정말 자신에게 맞는 직종인지를 깊게 생각해 보고, 맞는다고 판단되면 끝까지 파고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대적인 흐름과 주요 기업들 덕분에 개발자의 처우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개발 업무가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이 분야는 기술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늘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기보다,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며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의 경우 실력에 따라 받는 대우가 다르고, 이랜서 같은 IT 인재 플랫폼에서 좋은 업무들을 매칭시켜주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활동하기에도 좋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꾸준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백엔드 개발자로의 전향을 위해
국비 지원 학원에 등록하여,
커리어 개발에 몰두하며 개발자의 삶을 즐기고 있는
‘현직 백엔드 개발자와의 인터뷰’ 잘 보셨나요?
우아한 형제들에서 운영하는 ‘우아한 기술 블로그’,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카카오 테크 블로그’등 잘나가는 IT 기업들의 기술 블로그를 참고하여 IT 개발 트렌드를 파악하고, Chat GPT의 기술들을 빠르게 접목하여 활용한다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꿀팁 등을 전해주었는데요.
경제 침체로 인해 IT 개발자로서의 취업은 어려워졌지만 IT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게 있으며, 실력 있는 IT 개발자의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때문에 개발자를 꿈꾸고 있다면 끝까지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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