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러닝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기 - 새로운 도시 문화의 시작
지난달에 영국에서 템스강(River Thames)을 끼고 러닝을 해보았다. 수많은 러너와 보행자들 그리고 자전거족들이 함께 엉켜서 또한 조화롭게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을 보며 최근 러닝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 우리나라의 러닝 문화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매주 열리는 국내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 신청이 폭주하면서, 이제는 참가 신청 자체도 어려워질 정도이다. 인기 있는 러닝 제품들은 오픈 런(Open Run)으로 인해 순식간에 매진되고, 고가에 리셀링되기도 한다.
이러한 러닝 인구의 급증은 그만큼 러닝이 대중적인 취미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뛰어난 러닝 자질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에게서 나왔을 정도로 우리 국민에게는 달리기의 좋은 기질이 있는 듯하다. 또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은 손기정 선수 말고도 같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주자도 한국인 남승룡이다. 즉 금메달과 동메달 모두 우리 한민족이 획득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자질을 가진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러닝에 대한 사회적 인프라와 러너들에 대한 배려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인구의 5분의 1이 러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러닝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 러너들에 대한 잘못을 전체 러너들에게 돌려 러너들을 호도하는 기사가 일간지에 나온다든지, 주요 러닝대회조차도 러너들이 달리는 구간이 확보되지 못하여 안전 우려가 생기는 점과 소규모 대회에서는 러너들이 달리고 있는 길을 자전거가 들어와서 충돌한다든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 늦어지기 전에 이제는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고 좋은 러닝 문화를 정착시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러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법
공공 러닝 인프라 확충에 대한 논의
첫째 공공 러닝 인프라 확충에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 내에 안전하고 잘 관리된 러닝 코스를 지정해야 한다. 기존의 공원과 산책로를 활용하되, 러너 전용 구역을 설치하면 안전한 도시문화가 시작될 수 있다.
러너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운영 메뉴얼 도입
둘째 공식 대회에서는 러너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 매뉴얼을 도입하여, 러너들이 뛰는 확정된 공간은 자전거나 보행자가 들어올 수 없도록 관리하여 충돌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미리 대회 시간과 코스를 꼼꼼하게 공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보행자를 보호하는 러닝 원칙 숙지
셋째 러너들은 러닝을 할 때 보행자를 보호하는 러닝 원칙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길거리에는 러너뿐만 아니라 보행자들도 같이 있다는 명확한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는 한 줄로 달리거나, 공원의 한가한 시간을 선택해 달리기를 진행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보행자를 배려하는 러닝문화
넷째 보행자들은 길을 걸을 때 다른 보행자와 러너들의 길을 막지 않는 배려 보행이 필요하다. 상당히 많은 경우 공원의 산책길을 한가운데로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즉 타인의 길을 막고 보행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 모두는 산책로나 공원에서 러너이기도 하고 때론 보행자이기도 하다. 보행자들도 공공재인 도로나 산책로, 공원 등에서 러너와 같이 사용한다는 활용 범위에 대한 열린 시선과 행동을 가질 필요가 있다.
러닝 존 지정의 필요
다섯째 러닝 존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특정 시간대에 공원이나 산책로의 일부를 ‘러닝 존’으로 지정하여, 러너와 산책자가 서로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존은 지역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선정하고, 현장에 러닝 존 표시를 하면 편리할 것이다.
이러한 실천들은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를 만드는 과정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러닝 문화는 세계 주요 도시 문화 중의 하나가 되었다. 모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때, 러닝은 건강한 도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성숙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위해, 러너와 비러너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러닝 문화를 꿈꾼다.
오늘의 티(tea)는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의 ‘로얄블렌드(Royal Blend)’이다 지난달에 영국 런던에 있으면서 즐겼던 차이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지금부터 137년 전인 1867년부터 영국 왕실에 차를 납품해오고 있는 유명한 티(Tea) 회사이다.
그중에서 로얄블렌드는 대표적인 홍차로서 1902년에 에드워드 7세를 위해 만들어진 차이다. 아쌈잎과 실론잎으로 블렌딩 된 차로 홍차 그자체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냥 홍차하면 생각나는 티이다. 나는 한모금 마시고 여기에 항상 우유를 부어 마신다. 맛도 부드러워져서 좋지만 찻잔에 홍차 얼룩이 지지 않도록 말이다.
Would you like a cup of tea?
로얄블렌드(Royal Blend) 한잔 어떠세요?
[T1530 박우진 칼럼]은 국내 최대 IT 인재 플랫폼인 ㈜이랜서의 박우진대표가 오후 3시 30분 애프터눈 티 타임에 오늘의 차와 함께 IT 관련 트렌드, 일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24년차 프리랜서 전문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박 우 진
㈜이랜서 대표이사/CEO, 프리랜서 전문가
고려대학교 공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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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서는 24년동안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에게 인성과 실력이 모두 검증된 프리랜서를 매칭하는 대한민국 최초, 최대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