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팁 - IT 기업(스타트업)의 인사 전략
- 대기업의 보상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IT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 방법! HR 담당자 안자영 매니저
국회의원실에서 첫 커리어 후 현 IT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계신 HR 담당자 안자영 매니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현 HR 담당자가 말해주는 인사 트렌드와, IT 스타트업의 복지혜택, 비전공자 IT업계 취업 사례 등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인사쟁이 안자영 매니저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Would you like a cup of tea?"
*본 인터뷰는 Would you like a cup of tea? T1530이 함께 합니다.
< 스타트업 회사 HR 담당 안자영 매니저 영상 보러가기 >
Q1. 첫 커리어가 국회의원실에서 시작하셨는데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A1.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했고, 막연하게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두었을 때, 그렇다면 정치외교학은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전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국회의원실에서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2. HR 담당자로 커리어를 이전하셨네요.
A2. 인턴을 하면서 ‘커리어로서 가져갈 수 있는 일이라는 건 뭘까?’라는 고민을 시작했을 때, 뜬금없이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끝내 사법고시를 합격하진 못했지만, 하고 싶었던 공부는 원 없이 해봤으니까 이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가장 빠르게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 3~4주 가량 남은 노무사 시험이었고, 운좋게 1차가 바로 됐어요. 그리고 ‘그럼 수험 준비할 비용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파트타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파트타임을 시작으로 스타트업에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된거죠.
Q3. IT 스타트업 VCNC(브이씨앤씨)와 일을 하셨었잖아요? 어떤 회사였나요?
A3. VCNC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기업이에요. 커플 SNS 앱 ‘비트윈’을 개발/운영 하면서 2018년에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1년 크래프톤에 비트윈 사업부를 양도하고, 현재는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에요. 저에게 VCNC는 일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된 회사였어요. 일에서 돈과 명성 외에도 다른 무언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준회사라고 할까요. 그리고 동료에 대한 가치관에도 변화를 준 그런 회사였어요.
Q4. IT 스타트업에서 문과 출신 HR 담당자로 살아남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요?
A4. 솔직히 처음 엔지니어분들과 대화하는 것, 그리고 엔지니어 채용 부분도 굉장히 난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분들과 대화를 잘 하려고 개발 관련 용어나 내용을 찾아보고 외우고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려운 것보다 재밌는 게 더 많아서 나름 스타트업 HR로서 첫 시작을 의미 있게 했던 것 같아요.
Q5. 트웰브랩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A5. 트웰브랩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검색 기술 스타트업 회사에요. 다시 말해 영상이해(video understanding) AI 기반의 영상검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2022년 CB insighta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 ‘AI 100’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 된 회사예요. 작년 ICCV 주관, 마이크로스크트(MS)가 주최한 세계 AI 영상인식 대회 ‘VALUE Challenge 2021’ 영상검색 부문 우승을 하기도 했어요. 제가 스타트업을 처음 경험했을 때 그 때의 두근거림이라고 해야 할까요? 트웰브랩스는 그런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준 회사에요.
Q6. 현재 소속 팀 이름이 People & Culture 인데, 특별히 다른 점이 있나요?
A6. (각 회사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인사팀 이름이 있는데) HR은 원래 ‘Human Resources’라고 하는 인적 자원을 의미해요. ‘인적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활용해서 조직 성과를 높이는 것’이 예전의 인사관리 방식이었다면, 요즘에는 인사팀이라고 해서 구성원들을 평가하고 관리하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어떻게 구성원들이 더 즐겁게 일하고 조직에 몰입할 수 있을지, 구성원의 성장과 동기부여를 함께 고민하는 팀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이처럼 최근에는 기업 내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더 커지다 보니까 ‘People & Culture’로 인사팀 이름을 바꾸는 회사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Q7. 팬데믹 이후 IT 업계의 변화는 어떤가요?
A7. IT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재택이나 원격근무와 같은 업무방식이 IT 스타트업에서나 가능한, 일종의 회사 복지 같은 개념이었는데 최근에는 많은 대기업에서도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어요. 코로나19를 계기로 업계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이전보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이 활발해지고 물론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하는 경우도 있고요.
Q8. 최근 기업들의 인재 확보를 위한 파격적인 복지혜택, 보상 제안을 한다는데…
A8. 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인재 영입 전쟁 속에서 회사마다 함께 오래 일해주실 수 있는 좋은 동료를 모시기 위해서 각 회사들이 나름의 (인재 영입 확보)방안을 강구하는 추세의 일환인 것 같아요. 그만큼 각 회사들이 채용에 진심으로 집중하는 이유는 한 분 한 분 구성원이 기여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람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죠.
Q9. IT 스타트업은 보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A9. 요즘 IT쪽도 대기업 못지않은, 도리어 넘어선 혜택을 주는 회사도 많아요. 상대적으로 작은 조직이다 보니 더 유연하게 확실히 투자할 곳에 좀 더 투자할 수 있는 IT스타트업만의 나름의 강점이 있을 것 같아요.
Q10. 인재 확보를 위한 특별한 노하우와 팁이 있나요?
A10. 저만의 방법은… 우선 기본적으로 후보자분에게 저와 회사의 진심을 보여주는 거예요. 후보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말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는 거죠. 저희 회사가 후보자의 니즈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어떤 분이 채용이 확정되어 입사했다고 하더라도 리텐션이라고 하는 측면도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고 (구성원의 현재 업무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그 개인의 커리어 고민도 함께 나누고 구성원 개인의 커리어 패스 관점에서도 잘 성장하실 수 있도록 회사도 잘 도와야하죠. 그 분의 커리어나 성장에 관한 고민을 어떻게 같이 잘 해줄 수 있을까?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그런 부분을 제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Q11. 이력서 합격 팁이 있다면?
A11. 그 회사에서 어떤 사람들을 뽑는지, 그리고 나는 그 회사에 잘 부합하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마케팅 포지션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을 때 경험인데, 서류 합격한 지원자분이 있었어요. 그 분의 경우 이전에 경험하신 커리어도 그렇고, 저희가 해당 포지션에 기대하는 주요 업무 경험이나 역량 등이 대체로 없으신 편이었어요. 그럼에도 그 분이 서류 합격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 회사와 서비스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가 아주 잘 드러난 이력서였어요.
그 점이 참 남다르게 보였고, 이 분을 인터뷰로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을 다같이 했어요. 당시 인터뷰어가 4명 정도였는데 (인터뷰 직후) 저희 모두 입을 모아서 ‘이런 사람만 있으면 회사가 정말 더 잘되겠다’라고 한 적이 있어요.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그런 걸 먼저 생각해 보신 다음에 이 회사에서 내가 어떤 것을 기대하고 나는 회사에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그런 (이력서는) 정말 다르게 보여서 어필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Q12. 비전공자 IT 취업 사례와 팁을 공유해주신다면?
A12. 실제로 제가 스타트업에 와보니까 엔지니어분들 중에서도 원래 전공이 전혀 다른 분들도 많았고 미용 전공에서 서버 엔지니어로 직무 전환하신 분도 있었어요. 물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건 맞겠지만 우선은 ‘내가 지금 문과생이니까 이런 부분이 많이 어렵겠지’ 그렇게 생각하시고 도전 조차 해보지 않기 보다는 관심 있는 포지션 채용에 대해 (그 회사 SNS 계정) DM으로 (콜드 메시지) ‘제가 이 포지션 채용에 관심이 있는데, 지원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그렇게 물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스타트업도 그런 케이스가 굉장히 많아요. (본인이) 전공이 아니다 보니 전혀 그쪽으로 네트워크가 없어서 너무 어려움이 많다고 하시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 방법도 고민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Q13.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경험담 들려주세요.
A13. 뜬금없이 (전혀 준비없이) 춘천마라톤(풀코스)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그냥 ‘춘천 가서 뛰고 끝나면 닭갈비 먹으면 되는 건가?’하고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간거죠. 그런데 하프 정도에 왔을 때 몸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마라톤은 너무 힘들면 버스를 타고 집에 가도 되는 거라서 고통이 느껴질 때쯤 ‘나도 이제 버스를 타야 되나’하는 시점에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께서 옆으로 오시더니 지금 걸으면 계속 걸어야 돼, 계속 뛰어야 된다고 멈추면 안된다는 거예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어떡하지’ 하면서 같이 뛰게 됐는데 ‘그만할게요’라는 말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어느 정도를 좀 더 가다 보니까 잠깐 고통이 무디어지더니 갑자기 이상한 엔도르핀 같은…? 되게 기분 좋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다시 생각해도) 참 준비 없이 나갔던 풀코스 마라톤 완주 메달이에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래서 지금도 마라톤까진 아니지만 답답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는 많이 걷는 편이에요.
Q14. 인생에서 느낀 커리어 하이는?
A14. 그래프로 생각해 봤을 때 아직은 굴곡이 계속 있는 것 같아요. 커리어에서도 러너스 하이와 같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한참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15.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15. 제가 처음 스타트업에 왔을 때는 너무 호기롭게 소위 굉장히 잘 알려진 회사에서 인사에 관련된 최고 책임자가 되는 것이야 말로 (커리어적으로) 잘 산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제가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그런 순간일 때) 무척 좋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의 지금 목표는 커리어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HR 동료 중에 누구랑 일하고 싶어?’라고 했을 때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더 오래오래 이 업계에서 일하고 싶고, 그게 지금 저의 목표예요.
기업의 성장을 위해 개인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 하고
누군가의 동기부여가 되어주는
나는 안자영 입니다!
스타트업 회사 HR 담당 안자영 매니저님 인터뷰는 IT People & Trend 전문 유튜브채널 'T1530'에서 자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T1530'은 국내 ‘No.1 IT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사’인 (주)이랜서(대표 박우진)이 올 해 초에 개설한 IT 전문 유튜브 채널입니다.
박우진 대표는 “기술이 중시되는 IT업계도 결국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기록”하며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