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브랜딩하는 사람들 - 프리랜서로 살기"
매년 1~3월과 8~10월이 되면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시들이 있다.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4대 패션 위크(Fashion Week)가 열리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를 말한다. 패션 위크가 시작되면 밤과 낮을 교차하며 시간이 흘러가는 곳, 패션의 중심이 되어 유행을 이끄는 곳으로 2주일간 모든 이목이 집중된다. 그 중에서도 파리 컬렉션은 가장 성대하고 전통 있으며, 그 영향력이 몹시 커서 세계 패션의 방향을 결정한다.
세계 미디어가 파리로 모여든 올 해 패션위크 기간 중 수 많은 인파를 몰고 다니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이들이 있다. 패션쇼의 디자이너도 런웨이의 모델도 아닌 패션쇼의 1열에 ‘모셔진’ 스타들, K팝 아이돌스타들이다. 패션쇼장을 팬사인회장으로 만들어버린 이들의 영향력은 명품 브랜드들의 모셔가기 경쟁을 벌일 정도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 최근 K팝 스타는 패션쇼 1열에 꼭 모셔야하는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들을 팔로우하고 있는 수 천만 명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보고 그들과 소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누구가 00를 입었다’가 아니라 ‘00가 누구를 입었다’라는 말이 미디어의 헤드라인으로 장식될 정도이다.
브랜드의 모델이나 홍보대사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브랜드에 영감을 주거나 아예 콜라보 라인이나 공동브랜드를 내놓기까지 한다. 최근 한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P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이자 인플루언서의 아이디어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름까지 각인해서.. 이 소식은 SNS를 타고 바로 퍼뜨려졌고 수백만의 좋아요와 리트윗으로 실시간 트렌드를 장악했다.
이른바 ‘퍼스널 브랜딩 시대’이다. 이들의 성공에는 전 세계적인 K컬처의 열풍의 흐름에 올라탄 것도 있겠지만, 그들이 ‘셀러브리티(Celebrity)’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브랜드로 만드는데 까지 나아갔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자기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SNS채널을 브랜드 채널로 해서 자기가 만든 콘텐츠를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브랜딩’을 했고, 이에 팬들은 그들을 자신들의 아이코닉 브랜드로 받아들이고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브랜드는 노르웨이의 고어 ‘brandr’에서 왔다고 한다. 소나 말에 찍는 낙인을 뜻하는 말로 ‘이것은 누구누구의 소유다’하고 알려주는 식별의 기능을 하던 것이 오늘날 브랜드로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영역은 국가, 종교, 도시, 단체, 기업을 넘어 개인에 까지 확장되었다. 고유명사라면 그 무엇이든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살 것인가, 타 브랜드에 소속되어 살 것인가의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일찍이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 살기로 한 사람들이 있다.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부르는 호칭은 다를 수 있겠지만, 요즘 ‘프리랜서’라 불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프리랜서 뜻 → 블로그 보러가기
대표적인 사례로 ‘프리랜서 아나운서 000’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와는 구분되며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인정받는 사람들이다. 방송, 연예, 스포츠계를 필두로 시작된 프리랜서 바람은 광고, 법률, 세무, 디자인 등 전문가 영역으로 확산되었다.
여기에 IT혁명과 코로나팬데믹이 몰고온 급격한 변화는 기업 내 전문 직능직까지 프리랜서로 바꾸고 있다. 기업 소속으로 일하던 IT 개발자, 기획자, 앱/웹 디자이너들이 회사 이름을 떼어내고 ‘프리랜서 개발자 000’라는 식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과 일자리에 대한 자기 주도권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퍼스널 브랜딩’이다.
필자 역시 20여 년간 프리랜서 플랫폼을 운영해오면서 프리랜서 회원들이 슈퍼프리랜서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환경 조성과 시스템 개발을 위해 늘 고심해왔다. 어떻게 하면 프리랜서들이 각자의 퍼스널 브랜딩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경력관리와 경력개발이다.
프리랜서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서 경력을 형성하고,시장에서 경력에 따른 실력을 입증하여 일자리를 구한다. 포트폴리오 (또는 경력 기술서)를 어떻게 작성하고 업데이트하며 관리되느냐가 중요하다. 포트폴리오는 나의 이름을 건 브랜드북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력을 개발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여기에 일자리 중개 플랫폼에서 프리랜서의 경력관리에 공신력을 부여하며, 경력개발에 가이드 역할을 하고, 고품질의 일자리 기회를 주는 매개자 역할을 하면 프리랜서들과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오토폴리오(autoFOLIO*)’라는 스마트 경력 기술서 시스템을 개발해서 프리랜서들이 쉽고 편하게 업로드와 업데이트, 다운로드 및 전송까지 가능한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이 있다. 공신력 있는 플랫폼에서 데이터로 보증하는 포토폴리오 만큼 최고의 브랜드북은 없다고 생각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개인이 빛나는 ‘퍼스널 브랜딩 시대’이다. 누구나 스스로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그렇게 가고 있다. 소속된 단체나 직장의 브랜드가 아닌 자기 스스로의 브랜드로 인식되고 불린다는 것, 얼마나 가슴 뛰고 설레이는 일인가. “ Everyone is a freelancer”….
오늘은 홍차브랜드의 나라인 영국의 Tea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의 티는 영국 런던의 나이츠브리지에 위치한 해로즈백화점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이다. 해로즈백화점은 백화점 중에서 전 세계 최고의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런던에 가면 그 압도적인 크기와 아르데코의 호화로운 건축양식에 감탄하게 된다. 이 백화점브랜드로 만들어진 Harrods의 ‘English Breakfast Tea’는 매우 유명하며 나도 집에 절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티의 필수품이다. 아침에 킥이(kick) 필요하면 더욱 필요한 귀중품이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는 주로 인도의 아쌈, 스리랑카의 실론, 중국의 기문 혹은 케냐 등의 산지 차들을 블렌딩하여 만든다. 주로 카페인이 많은 차를 섞게 되어 아침에 바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드는 차다. 그러나 실론의 부드럽고 달콤함과 아쌈의 초콜릿 몰트향은 입안을 향기롭게 만들어준다. 쌀쌀한 날씨에 간단한 아침과 함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마시고 코트를 입고 나선 런던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을 상상하게 된다. 티의 향기는 언제나 그 때의 한 장면을 소환시켜준다.
Would you like a cup of tea?
차 한잔 하시겠어요?
(오늘의 내 사진은 애프터눈티로 유명한 런던의 더리츠런던에서 찍은 사진이다.)
‘박우진의 T1530칼럼’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IT 프리랜서 플랫폼사인 ㈜이랜서의 박우진 대표가 오후 3시 30분 애프터눈 티 타임에 오늘의 차와 함께 IT People과 TREND, 일과 생활에 대해 전문가의 경험과 인사이트틀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박우진